최기채 목사 시집

위대한 정복자

별을 보며 2023. 10. 11. 08:48

 

 

당신은 위대한 정복자였습니다.

 

수억의 뇌세포를

어느 사이엔가 다 점령을 당해버리고서도

불행을 느끼지 못하는

나의 타는 심장을

송두리째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정복 당한자 답지 않게

질투 많은 눈을 피하여

두 주인을 섬기느라 바쁘답니다

 

당신께서

모르는 척 찾아 주실 때마다

푸닥진 양심의

한구석에서

가시나무는 착실히 자라

그만 바쁜 일손을 멈추고

당신만을 섬기도록 찔러주지만

두꺼워진 마음 가죽이

아픈 줄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으로부터

해방이 되는 날에는

아무리 두꺼워진 마음가죽

쇠붙이 심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만은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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