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채 목사 시집

지금 닭이 울고 있습니다.

별을 보며 2023. 6. 6. 09:08

주님

지금 막 고요를 깨우는

목청이 들립니다.

 

밤을 깨우는 새벽의 사자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재촉하는 소리만 같습니다.

 

날마다 울어서인지

속이 상해서인지

쉬인 목소리도 같습니다.

 

그 안타까운 울음소리를

듣는 이 순간

더이상 잠들 수 없어서

게으르고 무딘 마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주님

지금 닭이 울고있습니다

오늘따라

목을 놓아 울어대고 있습니다.

 

우는 소리뿐 아니라

톡, 톡

가슴치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아무도 따라울지 않으니

더욱 슬픈가 봅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사자가

무엇을 재촉하면서

통곡하는 줄을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기에

 

발걸음 멈추고

듣고 섰습니다

나 더이상 걸을 수가 없어

이렇게 서서

흐느끼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에 통곡했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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