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금 막 고요를 깨우는
목청이 들립니다.
밤을 깨우는 새벽의 사자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재촉하는 소리만 같습니다.
날마다 울어서인지
속이 상해서인지
쉬인 목소리도 같습니다.
그 안타까운 울음소리를
듣는 이 순간
더이상 잠들 수 없어서
게으르고 무딘 마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주님
지금 닭이 울고있습니다
오늘따라
목을 놓아 울어대고 있습니다.
우는 소리뿐 아니라
톡, 톡
가슴치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아무도 따라울지 않으니
더욱 슬픈가 봅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사자가
무엇을 재촉하면서
통곡하는 줄을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기에
발걸음 멈추고
듣고 섰습니다
나 더이상 걸을 수가 없어
이렇게 서서
흐느끼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에 통곡했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