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출애굽기

금송아지 출32:1-67 - 매튜핸리주석

별을 보며 2023. 12. 8. 09:05

I. 금송아지 출 32:1-67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고 있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대해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세가 산 위로 올라간지 39일째 되던 날 마침내 그 악한 생각은 여호와에 대한 반역으로 표출되었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없는 동안 대리로 통치권을 위힘받은 아론에게 격앙된 요구를 하였다.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1절).

 

   1)모세의 부재로 말미암아 악한 결과가 발생되었다.
   2)군중들은 그들을 유혹하는 것들의 영향을 받고 타락의 길로 빠져들자 격정에 사로잡혀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 여기서 그들을 유혹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①그들은 약속의 땅을 기다리기에 지쳐 있었다.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땅으로 가기 위해 서둘렀으므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기에 앞서서 먼저 그의 법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②그들은 모세의 귀환을 기다리는 데 지쳐 있었다.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그들은 모세의 인격을 극도로 경시하고 있었다. 이 모세. 그들은 자기들에게 그토록 많은 관심을 쏟았던 모세를 이처럼 배은망덕하게 여겼으며, 결국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동에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설령 그가 산에서 오랫 동안 지체하였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유익을 위해 그에게 하실 말씀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사절로서 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며 또 분명 그의 임무를 마치는 대로 되돌아 오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의 지체를 그들의 악한 생각을 표출시킬 기회로 삼았다. 우리의 구속자이신 예수께서 지체하시는 이유를 곡해하는 것은 큰 악을 범하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께서는 영광의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간구하고 계시지만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늘이 그를 감싸서 숨기고 있는 것이다. 기다라는 일에 지쳐 있을 때 우리는 많은 유혹을 받게 된다. 여기서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루만 더 기다릴 수 있었다면 그들은 모세의 변화된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③그들은 하나님께서 예배 제도를 확립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데 지쳐 있었다. 그들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리라'는 말씀을 이미 들었었다. 그러나 바라는 것만큼 빨리 그 제도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의 지혜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은 만들어서 그것에 영광을 돌리려 했으며 예배 의식도 스스로 만들어 내고자 했다. 아마도 그 예배 의식은 그들이 애굽에서 보았던 것인 듯하다. "모세가 없어졌으니 우리를 위하여 신을 만들라"고 말하는 것은 가장 큰 모순 중의 모순이었다.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신들이라니 도대체 그들은 얼마나 많은 신을 갖겠다는 것인가? 하나님 한분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인가? "우리를 위하여 신들을 만들라." 그들 자신이 만든 신이 그들에게 무슨 유익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

 

  (2) 그러자 아론은 그들에게 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너희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 오라(2절). 우리는 여기에서 아론이 그들의 제의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반대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그는 그들의 옳지 못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 제의에 동의함으로써 기꺼이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 했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처음에는 아론이 단지 그들의 요구를 조롱할 생각으로 행한 것이라고 인정하고자 한다. 곧 그들 가운데 한 우스꽝스러운 우상을 세우게 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그들의 요구가 어리석었음을 드러내려 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너그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곧 아론이 그들에게 금고리를 떼어 자기에게로 가져오라고 말했을 때 그는 비록 그들이 우상을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주머니에서 아낌없이 금을 꺼낼지라도 자존심으로 인해 금고리는 떼어 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므로 그들의 요구를 묵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들었다(3,4절).

 

   1)백성들은 아론에게 금고리들을 가져왔다. 아론은 그들의 제외를 물리치지 못하고 오히려 금고리를 요구함으로써 그들의 미신적 성향을 더욱 만족시켜 주었고 그 결과 그들은 금고리로 신상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합당하며 따라서 가장 귀한 신을 만들게 되리라는 환상을 품게 되었을 것이다.

 

   2)아론은 그들의 금고리들을 녹였고 송아지 형상에 맞게 만든 주형에 그 녹인 금을 부어 넣어서 송아지 모습의 금신상을 만들어 내었다. 혹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곧 아론이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는 징표로서 이 송아지의 모습을 선택한 것은 소의 머리와 뿔이 신의 권능을 상징하는 것이긴 하지만 백성들이 그것을 경배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형상으로 신을 나타내는 것을 애굽에서 배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에 '그들이 애굽의 우상들을 떠나지 아니하므로'(<겔 20:8>) '그때부터 행음함을 마지 아니하였느니라'(<겔 23:8>)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저희가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고'(<시 106:20>), 하늘의 주인에게 예배를 드렸던 저희가 다른 우상 숭배자들보다 더 큰 어리석음을 드러냈다.

 

  (4) 호렙에서 금송아지를 만든 그들은 '부어 만든 우상을 숭배'하였다.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기뻐하는 것을 본 아론은 그들의 비위를 한층 더 맞추고자 그 금송아지 앞에 제단을 쌓고 그것에 영광을 돌리는 축일을 선포했다(5절). 그러나 그는 그 날을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비록 그들이 이방인과 같이 야만적인 행동을 했다 해도 그들은 이 우상 자체가 하나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예배드려야 할 참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이 절일을 기념하는데 아주 적극적이었다(6절).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이 말은 그들이 이 절일의 기념 의식을 얼마나 기뻐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고대의 예배 의식에 따라 이 새로 만든 신상에게 희생 재물을 바친 다음 그 희생 제물을 함께 먹었다. 자기들의 금고리를 바쳐서 신을 만들었던 백성들은 자기들의 짐승을 바쳐서 이 신이 자기들에게 호의를 베풀게 하고자 노력했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에 대해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1)특히 백성들 가운데 그렇게 많은 무리가 그같은 짓을 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들은 바로 얼마 전 같은 장소에서 불 가운데 임하시어 그들에게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았던가? 아니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과 엄숙하게 언약을 맺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던 모든 것을 준행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출 24:7>)? 그들은 율법을 받은 바로 그 장소인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받아들인 자들은 이와 달랐다. 그들은 즉시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다(<살전 1:9>).
  

2)아론이 이 죄에 그토록 깊이 연루되었다는 것, 즉 그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금송아지를 위한 절일을 선포했다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었다. 이 사람이 정말 모세와 함께 시내산에 거하였고(<출 19:24;24:9>) 그곳에서 하나님은 어떤 가시적인 모양도 없는 분이므로 우상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그 아론이었을까? 그가 정말로 여호와께 반역하는 이런 일을 방조했을까? 도대체 그가 그토록 죄된 일을 행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는 아마도 백성들의 참담한 죄에 놀라 비몽사몽간에 그 일을 했거나 아니면 백성들이 격분하자 너무 두려워서 그 죄를 범하게 되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의 전승에 의하면 아론의 동료이던 훌이 백성들의 요구를 반대하다가 돌에 맞아 죽자(그러므로 이후 성경에서 그에 대한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이에 놀란 아론이 그들의 요구에 응하고 말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