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채 목사 시집

歲 暮(세 모)

별을 보며 2023. 9. 15. 19:34

歲 暮(세모)

 

아쉬운 마음 사이로

흐르는

세월이

후회의 이끼만 남기면서

나를 앗아가고 있다.

 

달콤했던 꿈

허황했던 뜬구름이

산산히 조각나며

머얼리 머얼리 흘러가는

세모(歲暮)

 

모두들 잃어버린

텅비인

마음이

묵은 해의 고개턱에서

망서린다

 

세월의 물길에 씻긴

바닥난

마음

구석마다

새벽녘의 뱃속처럼

쓰리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