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채 목사 시집
오솔길
별을 보며
2023. 6. 28. 08:35
풀벌레 울다 멈추고
들꽃으로 담상담상
수 놓인 오솔길을
호올로 걷는다
수 많은 사람이
고독을 씹으며
걸어 갔음직한
오솔길을 호올로 걷는다
수 많은 사람이
한눈을 팔다가
헛발을 딛고
쓰러지고 갔음직한
오솔길을
역시
너무 좁다.
앞만 보고
가야 할
좁은 길이기에
둘이서도 나란히 걸을 수 없는
오솔길의
십자가는
역시
너무나 무겁다